연성

승찬준모 / 프로듀사주의보 2편이지만..(튀튀

DAPnDAWN 2016. 10. 6. 14:36

귀찮지만...이미 싸지른 썰이니 이어 써야겠지요..? 하아아아아아아 귀차나라아아

  승찬이는 한껏 겨울낭만여행을 즐기고 있는 중이였고 이제 곧 일주일간 지속된 여행 끝에 그동안 승찬이가 정말로 가고 싶어했던 마지막 목적지만이 남아있어. 바로 거제도야.
 그 때는 촬영때문에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바쁘게 지나갔던 길들 하나하나가 다 예술이고 전경이었어. 하지만 겨울에 거제도라니..갈 수나 있을까 싶기는 해. 배가 뜨긴 뜨곘지?  승찬이 불안한 마음을 억누느려 노력하며 항구로 향했어. 사람들이 몰려 있는 걸 보니 배가 뜨기는 하나보다 싶어 승찬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어. 물어보니까 배가 뜬다고 해.
 걱정을 내려놓은 승찬은 의자에 앉아서 배가 뜨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어. 문득 주위를 둘러보는데 반년전에 만났던 가출청소년이 생각났지.
 이름이 수호였나? 걔는 지금 뭐하려나. 혹시 아직도 노숙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다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없다는듯 웃어넘기려던 승찬은 옆 의자를 보고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아.

 옆의자에 앉아 격하게 고개를 꾸벅거리고 있는 청년의 얼굴이 너무나 낯이 익었거든.

 빛바랜 파란 자켓, 작년하고 똑같은 듯한 나머지 누래진 하얀 후드티, 찢어진 검정바지, 노브랜드 신발, 거무튀튀하게 때가 탄 회색 천가방까지.

 그땐 봄이었고 지금은 겨울인데 이렇게까지 똑같을 필요가 있나 싶을정도로 똑같아. 변한거라곤 겨울이라서 지나름대로는 입은것같지만 다른사람이 봤을땐 분명 봄에 입을만한 빛바란 파란 자켓뿐이야.
 수염도 깎아져있고 머리도 잘랐고, 외모도 멀쩡한걸 보면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기 있었던 건 아닌거 같긴한데....승찬이 자신의 오지랖을 한탄했어.
 이제 겨우 십대를 지난듯한 모습의 가출청년을 모른척하고 다시 지나가버릴 용기는 없었거든.
 
 "저..저기요..저..저기 학생?"

승찬의 물음에 격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던 청년이 고개를 번쩍 쳐들고 누가봐도 전보다 진해진 쌍커풀을 자랑하며 놀란표정으로 승찬을 쳐다봤어.



암튼 이렇게 둘이 같이 여행을 시작하고, 수은이도 죽고 할아버지도 죽고 혼자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던 수호가 승찬이 독립한 후에 같이 살면서 PD가 보고싶었다.
그리고 나는 이대로 튀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