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자홍 염라자홍 01. "어딨습니까, 김자홍?" 강림은 염라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서 대적할 수 없는 권위가 절실히도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는 뒤로 물러나지 않았다. 아니, 물러설 수 없었다. 도움을 간절하게 필요로 하는 귀인 하나가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싶나?" 염라가 묵직하게 입을 열었다. 매서운 눈꼬리가 휘었고, 그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강림을 그것을 차마 '미소'라 정의할 수 없었다. 명백한 가소로움의 표시. 강림과 염라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주위를 에워쌌다. 먼저 등을 보인 것은 염라였다. "지난번에 김수홍을 찾아냈듯이, 잘 찾아보거라." 물론 그마저도 하찮은 저승차사 따위는 상대할 바가 되지 않는다는 우열감에서 새어 나온 것이겠지만. 강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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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일단 만나서 반갑다. 라준모 피디님은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은데. 준모: 그런 것 같다. 1년만인가, 2년만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 세 달만이다. 준모: 아 그런가? (웃음) 1박2일 피디로 살다보니 하루가 한 달 같다. 얼마나 힘든지, 극한직업이다. 극한직업. 3. 백승찬 피디님은 처음이다. 어느덧 일박 피디가 된지 3년차인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 준모: 늘 똑같지 뭐. 고생하고, 굶고, 밤새고. 승찬: (당황) 그렇긴 한 것 같다. 사실 피디가 별 일 있나. 거기다 일박 피디인데. 준모: 그렇다. 이제 좀 피디같다. 승찬: (웃음) 4. 요즘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어서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준모: 맞다. 좋다. 승찬: 벌써 67주 연속 시청률 1위다..
* "저기요, 아저씨! 이거 두고 내리셨는데요." 아, 아저씨가 아니라 형인가..? 급하게 내려서 달려가던 남자가 준영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고, 준영은 남자의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해보았다. 아무래도 형인거 같네. 방금 웬 직장인 남자 하나가 정신 머리도 없이 지하철에 두고 내린 가방을 친절히 주워다가 전해주려 내밀고 서있던 준영이 속으로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고마워요, 학생." 밝은 얼굴로 달려와 준영의 손에서 가방을 받아든 남자가 가볍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시한 뒤 재빠르게 뒤돌았다. 많이 바쁜가봐..한시 바삐 달려다가는 남자의 뒷모습이 마치 도망치는 햄스터 같다고 생각하며 준영은 괜스레 글적였다. "학생. 혹시 나 때문에 내린거에요?" 예! 예? 순식간에 코 앞까지 다가와 ..
1. -저, 선배님 집에 가보고 싶습니다. 뜬금없는 요쳥이었다. 백승찬의 요청에 라준모의 얼굴에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누구 집? 궁금증도 잠시, 현실에 부딪히고 긁혀서 닳아버린 KBS 피디의 얼굴에는 이내 무료한 일상에 지친 표정이 떠올랐다. 준모는 의자에 앉아 발을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살다시피 하면서 뭔 개잡소리야? -너무 직설적이신거 아니십니까 그래도 남자친구인데... -남자친구라는 표현 쓰지 말랬지. 여기 회사거든? -남자친구 아니면 뭡니까? -애인! 아니, 지금은 그냥 선후배라니까? 대화가 산으로 간다..준모가 고개를 내저었다. 어리벙한 신입 피디가 순진하던 ㅡ솔직히 말하자면 전혀 순수하지 않은ㅡ 자신을 꼴깍 잡아먹은지 영계를 잡아먹은게 누군데 1년도 넘게 지났지만, 아무리 침..
1. "야, 좀 씻고 다녀. 냄세나." -깊이있는 노래들을 작곡하고 현경 같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배출해내는, 자타공인 그리고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차세대 작곡가 진이형! "닥쳐. 한 살 많다고 지금 나한테 지랄하는거니?"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예능 프로이자, 대한민국최초, 그리고 최고의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 시즌4의 피디 라준모! 2. 우리는, 형제입니다. 3. -라준모 피디님, 리얼다큐의 주인공이 되신 기분이 어떠세요? 준모가 한숨을 깊게 내쉬었어. 그의 한숨에 카메라로 그를 찍던 카메라맨과 옆에 서있던 작가는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느낌이었어. 아무리 다큐프로의 주인공과 제작진 관계라고 하더라도 엄연히 라준모는 KBS의 10년차 피디였고, 이젠 영향력도 크단 말이야. 성격도 ..
승찬준모 준영태현 그 외의 것들 1. 승찬준모 아직도 놓지 못한 2년전 12부작 드라마... 승찬준모에서 진이형이 들어갔으면 좋겠다ㅋㅋ준모말고 승찬이한테..아니다! 준모한테 들어가서 승찬이를 유혹해죠!!ㅋㅋㅋㅋㅋ 2. 준호&태현 얍차의 진한 우정이 보고싶ㄷr 3. 종민&태현 시즌3 합류할 당시 상황을 예상해보자(뜬금) 4. 이형&준모 둘이 형제인거 어떰?ㅋㅋㅋㅋㅋㅋㅋㅋ와우 존좋인데?ㅋㅋㅋㅋ둘이 막 투닥투닥 대는 개그썰로ㅋㅋㅋㅋㅋ 수행 완료! 5. 아예 형제들로 가보자 이형&준모&현실 AU 우치&장부&견우 정도로? 좀 더 크게가면 호상&인하&헬고&과속&달호&수호&지환이도 껴야할 듯ㅋㅋㅋㅋㅋ아 이럼 너무 많은데ㅋㅋㅋㅋㅋㅋ근데 마음에 드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행완료! 6. 형제들에게 짝을 지어..
1 언제나 늘그렇듯이, 라준모가 화난 이유는 별로 엄청난 것이 아니었다. 백승찬이 신입피디로 입사하고 1년뒤에 사귀기 시작한때부터 늘 반복되던 일이었다. 어제 촬영지에서 백승찬은 늘그렇듯 욕구불만에 시달렸고, 라준모를 화장실로 밀어넣었다. 몇몇 눈치빠른 스탭들(신디도 포함됬다)이 백승찬의 등짝을 내려치며 화장실 문을 걷어차고 나오는 것을 연민, 혹은 한심이 그득 담긴 눈으로 쳐다보았다. 뭐왜어쩌라고. 어느덧 짬밥이 생긴 백승찬은 자신보다 기수가 낮은 이들에게 주먹을 들어보였으나 라준모가 그의 머리통을 한번더 내려치며 상황은 종료됐다. 2 라준모도 이번엔 참을 수 없었다. 망할 백승찬. 3 촬영지에 갈때마다 반복되는 이 지긋지긋한 상황에 (백승찬은 아주 조금, 아니 좀더 많이 그 상황을 즐겼다) 결국 라준..
(호랑이 준모 고딩시절) 막상 제목을 써놓긴 했는데...흠....어떤 내용을 써볼까? 준모가 호랑이인게 알려지고 난 다음을 써볼까 지난번에 변대표의 보디가드인 검은 표범들과 일어났던 사건들 때문에 준모의 정체는 다 까발려진 상태임. 다들 충격먹고 멈춰있겠지만(심지어 예진이도 몰랐음) 준모는 7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엇 퇴근할 시간이다. 모두들 안녕! 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가방을 챙기고 뽈뽈뽈 집에 가버림. 다들 씨발 내가 지금 뭘본거지?;;하면서 충격먹고 있겠지만 승찬은 예외임. 승찬은 수줍수줍 열매를 먹고 가만히 서있다가 준모가 나가자마자 선배님 술드시겠습니까?! 하고 쫓아서 뛰어가겠지. 그리고 피디들도 하나둘 퇴근. 물론 그날부터 월요일 될때까지 내가 뭘 봤던거지?? 라준모가 호랑이?? 으응?..